4월 9일 국내 증시에서 주식 매도 압력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 투자 비중을 확대하였습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허용범위를 현행보다 1% 높은 3% 포인트로 결정하면서 전략적 투자 비중 상한을 18.8%에서 19.8% 거의 20%에 가깝게 국민연금 주식비중을 올렸는데요.
작년 말 기준 16.8%에서 확대하는 방안으로 검토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 듯합니다. 아무래도 근래 예전과 달라진 주식 시장 상황을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이번 확대 정책은 과연 올바른 선택이 맞는 걸까요?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올바른 정책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국민연금 주식비중 테슬라 수익률?
우선 테슬라에 대한 투자 부분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 2021년 2월 테슬라 초기 투자자로 수조 원대 평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테슬라가 인덱스에 편입되기 전인 13년 2월부터 직접 투자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201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792만 달러(한화 약 88억 원) 정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16년 ~ 19년까지 보유 지분을 0.42%에서 0.44% 수준에서 유지했다고 해요. 사실 테슬라 주가가 현재 조금 주춤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동안 굉장한 상승세를 보였으므로 이 부분은 대성공인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확대가 왜 올바른 정책이 아닐까?
올해 2021년 1월 4일부터 4월 9일까지 65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3월 15일, 16일) 순매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과하긴 했는데요. 국내외 주식 외에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자금을 운용하였죠. 4월 9일 전까지는 비중이 16.8%에 불과하였다면 현재는 19.8%까지 가능해져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주가가 상승하다 보면 비중이 더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축소시키기 위해서 순매도 등을 계속해서 지속하였지만 이는 일부 개미들의 항의로 인한 눈치보기식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정권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굉장히 화가 났었지만 방향만 잘 잡아 놓는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일리가 없는 구조이긴 하거든요.
어쨌거나 투자는 머니게임이잖아요. 국민연금 측에서 굉장히 불안정한 종목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의 폭이 크게 하락한 것이 아님에도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냈다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보니 지대한 수익을 얻기가 어렵지만 세금으로 운용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손실은 내지 않았어야 싶은, 보통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봐요.
그러나 이번 정권의 국민연금 주식비중 확대는 더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좋든 싫든 우리의 세금으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투자 원칙을 여론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데요. 공적 자금이므로 수익을 보고 매도하는 것이 맞지요.
일부 동학 개미들은 과매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을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매도 포지션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하며 이러한 변수 또한 예상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지 못하고 투자를 단행하여서 마이너스 손실을 입은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책임이지 않을까요?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본인의 과오를 일부 동학 개미들은 정책을 비난하였고, 이에 정부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표심 걱정으로 국민연금 주식비중 확대를 진행하였다고 봐요. 저는 올바른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되네요.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적립 기금 현황
이번 정책은 10년 만에 변경된 것으로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전체 20명으로 이루어졌으며 위원장인 복지부 장관을 비롯하여 총 8명이 정부 측 관계자라고 해요. 그만큼 여론에 따른 개입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누구나 알고 있듯 투자 원칙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좌우된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확대가 이루어진 것은 아직 아니지만 단지 3%만 늘렸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저의 입장은 좋지 못하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현 상황에 빗대어 개인투자자들 또한 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조절과 포지션에 대하여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언제든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는 부분도 신경 쓰며 미리밀 예상해야 될 부분인데요. 부디 전략을 수정하여 조금 더 유연하게 운용했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